마스크앱에 ‘재고 30개’… 후다닥 달려갔는데 또 허탕

마스크앱에 ‘재고 30개’… 후다닥 달려갔는데 또 허탕

오세진 기자
입력 2020-03-11 22:44
업데이트 2020-03-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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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약국의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보여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11일 시작됐지만 실제 재고량과 차이가 컸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한 약국 앞에 ‘매진’ 안내문이 붙었지만, 앱에는 ‘충분’(100개 이상)으로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전국 약국의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보여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11일 시작됐지만 실제 재고량과 차이가 컸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한 약국 앞에 ‘매진’ 안내문이 붙었지만, 앱에는 ‘충분’(100개 이상)으로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실시간으로 주민번호 입력 사실상 불가
선판매 후입력 탓 시민 불편·혼선 여전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 위치와 각 약국에 공적 마스크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 주는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11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지만 화면에 표시된 마스크 재고 정보와 실제 약국 상황이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지는 등 마스크 수요 급증에 따른 혼선과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직장인 최모(42)씨는 이날 마스크앱을 통해 마스크 재고가 ‘보통’(30~99개)으로 표시된 약국 정보를 확인한 뒤 서울 중구의 한 약국을 찾았다. 점심도 거른 채 약국에 달려갔지만 마스크를 한 장도 살 수 없었다.

약사 앞에는 주민등록증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약사는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주민번호를 일일이 요양기관업무포털에 입력해야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일단 구매자의 주민등록증을 받아 놓고 마스크를 판 뒤, 나중에 한꺼번에 시스템에 입력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은 매일 오전 9시에 그날 들어온 마스크 물량만큼 번호표를 배부하고 있다.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은 오후 2~9시 사이에 약국을 방문해 마스크를 산다. 사실상 오전에 마스크 구매 예약이 다 끝나는 셈이다. 그러나 요양기관업무포털에는 손님들이 실제 구매할 때 정보를 입력해 마스크앱에는 재고가 넉넉한 것처럼 보인다. 약사 장모(60)씨는 “혼선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마스크앱이 일시적인 접속 지연까지 발생하면서 일부 약국이 마스크 판매 과정에서 불편을 겪었다. 정부는 시스템을 조정·증설해 앱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03-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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