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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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벌써 5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7명이 지역사회에서 가족·지인 등을 전염시켜 11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보고될 만큼 전파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전염력이 높다”고 밝혔다.
전날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는 24명으로 확인됐다.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례가 18명, 이들의 접촉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날 0시부터 12시 사이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전 확진자를 포함 현재 총 54명”이라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제주 1명이다. 초발환자로 지목된 용인 66번째 환자 포함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이는 43명, 가족·지인·동료 등 기타 접촉자 수는 11명이다.
질본은 지난달 말부터 5월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질본은 이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고, 관할 보건소나 1339 등에 문의해 진단검사 등 보건소 조치사항에 따라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날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태원 클럽 관련 지역사회 감염과 관련해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판은 적어도 방역 관점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하고 진단검사를 기피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