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늦어진 순경 공채시험…긴장 속 띄엄띄엄 앉은 수험생들

2달 늦어진 순경 공채시험…긴장 속 띄엄띄엄 앉은 수험생들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5-30 12:15
수정 2020-05-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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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5만64명 응시해 경쟁률 18.3 대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2개월 미뤄진 경찰공무원 시험이 30일 시행됐다.

오전 8시도 안 된 이른 시각부터 시험장인 서울 청운동 경복고등학교에는 마스크를 쓴 응시자들이 고사장 입실을 위해 긴장한 표정으로 줄을 섰다.

시험을 보기 전에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문제집과 필기노트와 휴대전화에서 눈과 손을 떼지 못한 채 교문을 향하는 응시자들도 드물지 않았다. 부쩍 더워진 날씨 탓에 반바지 차림도 눈에 띄었다.

일부 응시자들은 교내로 들어가기 전에 근처 골목에서 긴장을 풀 겸 담배를 피우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학교 98곳에서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순경 2천727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모두 5만64명이 응시해 경쟁률은 18.3 대 1이다.

시험은 당초 3월 말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정이 두 달 연기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 시험관리지침을 준수하며 공무원 시험 일정을 재개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방역 체계와 상황을 관리하는 감염관리전담팀 총 844명을 각 시험장에 나눠 배치했다.

응시자들은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발열검사를 받고 시험 중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됐다.

책상은 서로 최소 1.5m의 거리를 두고 배치됐으며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 시험이 치러졌다.

공무원 시험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간격이 좁게 배치된 책상의 사진과 함께 방역수칙이 잘 안 지켜지고 있다는 주장이 시험 직전에 올라오기도 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전국 모든 시험장의 점검을 거듭해왔고 전담팀도 배치돼 있어 좌석 간격은 잘 유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발열 증상을 보인 수험생은 예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도록 했다. 서울 19명, 인천 3명, 경기남부 4명, 경기북부 2명, 충남 1명, 대전 1명 등 모두 30명이 따로 마련된 교실에 들어갔다.

수험생 중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7명(서울 2명·인천 5명)은 별도로 시험에 응시한다.

시험을 앞두고 고사장 입실을 기다리던 수험생들은 시험 연기로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용진(34)씨는 “컨디션 조절이 쉽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라며 “한편으로는 ‘시간이 더 생겼구나’ 싶었는데 시험날은 금방 오더라”고 말했다.

경찰관이 되기 위해 2년을 준비했다는 이현(27)씨는 “독서실과 도서관이 문을 닫은 것도 있지만 시험이 언제까지 미뤄질지 알 수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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