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평범한 일상 살고 싶다” ···2차 가해 고소장도 접수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평범한 일상 살고 싶다” ···2차 가해 고소장도 접수

이근아 기자
입력 2020-06-09 18:06
업데이트 2020-06-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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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입장 밝힌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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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A씨가 3차 입장문을 내 재차 오 전 시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A씨는 “범죄자는 마땅한 처벌을 받고, 나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 이어지는 2차 가해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의 3차 입장은 9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표됐다. 공대위는 전국 290개 여성인권단체로 구성됐다.

피해자 A씨 “최소한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어”···2차 가해는 고소
A씨는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해 기존 미투 운동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너무 이상하게 돌아 간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저를 보호하겠다는 정치권과 시청의 언론브리핑은 넘치는데 도움은커녕 병원비 지원 등 최소한의 부탁도 확답받지 못해 혼자 멍하게 누워 핸드폰만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을 향한 2차 가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제 사지를 찢어 불태워 죽이겠다는 분을 비롯해 이번 사건을 음란물 소재로 이용한 분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 시기와 연관 지어 음모를 의심하는 분도 있는 듯 한데 오히려 오 전 시장이 일주일 전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내가 제일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제 잘못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안은 짐이 크지만 하나하나 헤쳐 나가겠다”면서 “대다수가 분노하는 지점에 사회 최후의 보루인 법원에서도 의견을 같이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엄벌 및 2차 가해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9/뉴스1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엄벌 및 2차 가해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9/뉴스1
공대위 “피해자 일상 회복 위해 정치권도 나서야”
전국 290개 여성인권단체로 구성된 공대위 역시 A씨의 주장에 공감하며 정치권 등이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부산시청이 피해자가 이전과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주면 되는데, 단순한 문제를 왜 해결 못하는지 답답함을 넘어 분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공대위는 정치권을 향해 반복되는 정치인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를 향해서도 피해자에게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물론, 성평등 구조 마련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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