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옮았는지 몰라” 감염경로 ‘깜깜이’ 환자 4명 중 1명꼴 최다(종합)

“어디서 옮았는지 몰라” 감염경로 ‘깜깜이’ 환자 4명 중 1명꼴 최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5 15:25
수정 2020-09-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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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25%로 치솟아… 550명 넘어

8월 수도권 확산 이후 ‘깜깜이’ 비율 급증
대형병원·직장 등 연쇄적 감염전파
권준욱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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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통금 풀렸어요
밤 9시 통금 풀렸어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 조정돼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술집 영업이 가능해진 첫날인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테이블을 건너 띄어 앉은 모습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이 진행되는 가운데 확진 환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불분명) 환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25%까지 치솟았다. 4명 중 1명은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얘기다. 누적 확진자수가 2만명을 훌쩍 넘긴데다 여전히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방역 사각지대를 찾는데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552명 “감염경로 불분명”
17일째 20% 상회… 역대 최고치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2∼15일) 발생한 확진자 220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52명으로 전체 25%를 차지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4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이는 방대본이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을 집계한 4월 이후 최고치다.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지난달 수도권에 감염이 확산하면서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이후 17일째 20%를 상회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의 비율은 당분간 2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대형병원과 직장, 소규모 모임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확진자로 판정을 받기 전에 감염 전파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을 통해 감염고리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이 지난 8월 중하순보다 호전됐지만 거리두기를 이완할 때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이 다시 고개를 쳐들었던 악몽을 기억해달라”며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세상에 적응해야 우리 사회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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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 양천구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등원하고 있다. 수도권의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중소형 학원 등은 이날부터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키면서 정상 영업을 하게 됐다.  뉴스1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 양천구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등원하고 있다. 수도권의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중소형 학원 등은 이날부터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키면서 정상 영업을 하게 됐다.
뉴스1
신규 확진 106명…누적 2만 2391명
수도권 나흘 연속 두자릿 수 유지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15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방문판매업과 사업 설명회, 소모임 등 중소 규모의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기 어려운 감염경로 불명 환자도 20%대를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6명 늘어 누적 2만 239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한때 441명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로 점차 줄어들면서 이날로 13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중인 경기도의료원 의료진.  경기도 제공
코로나19 환자를 치료중인 경기도의료원 의료진. 경기도 제공
이날 신규 확진자 106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5명을 제외한 91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161명→118명→99명→98명→91명을 기록하며 점차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최근 사흘간은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발생 신규확진자 91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32명, 경기 31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이 총 71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나흘연속 두 자릿수(86명, 60명, 81명, 71명)로 집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 4명, 충남·제주 각 3명, 대전·충북·경남 각 2명, 광주·강원·전북·경북 각 1명 등이다.
대면 예배
대면 예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대부분 교회는 비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반면 부산 270개 교회는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교회에 교인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부산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등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등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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