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질주’ 포르쉐 운전자 구속…“사안 중대”

‘환각 질주’ 포르쉐 운전자 구속…“사안 중대”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9-18 16:02
업데이트 2020-09-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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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질주’ 해운대 포르쉐 운전자...‘죄송합니다’
‘환각질주’ 해운대 포르쉐 운전자...‘죄송합니다’ ‘환각 질주’로 부산 해운대에서 7중 추돌 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18일 오전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2020.9.18 뉴스1
법원 “도망 염려 있다” 영장 발부
운전자, 취재진에 “죄송합니다”
경찰, 마약 관련 수사도 속도내


‘환각 질주’로 부산 해운대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구속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태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포르쉐 운전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판사는 “사안의 내용이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인정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 일명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 11(위험운전 치상), 같은 법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앞서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는 모자가 달린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에 고개를 푹 숙인 모습으로 경찰에 호송됐다.

그는 취재진이 대마를 흡입한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사고 당시 기억이 나는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교통사고와 관련해 동승자 B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한다. B씨도 A씨의 약물 운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마약을 건넨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마약을 어떻게 소지하게 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5시 43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앞 교차로에서 고속드로 달리던 포르쉐 SUV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어 맞은편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등 5대와 잇따라 부딪힌 뒤 전복됐다.

A씨는 사고 후 지인을 통해 차량 블랙박스를 먼저 빼돌리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도 나왔다. 차량이 너무 찌그러져 경찰이 블랙박스를 수거하지 못해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보낸 사이 A씨가 지인을 시켜 먼저 차량의 블랙박스를 꺼내 갔다. A씨는 이후 경찰이 블랙박스 행방을 묻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차 안 가방에서는 의문의 통장 60여장도 뭉텅이로 발견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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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질주하던 포르쉐 7대 추돌…아수라장
고속 질주하던 포르쉐 7대 추돌…아수라장 14일 오후 5시 43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2020.9.14 부산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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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5시 43분쯤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 7중 충돌 사고 현장. 부산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5시 43분쯤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 7중 충돌 사고 현장. 부산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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