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친인척 확진 불똥 튄 어린이집 초토화… 원아 등 15명 확진(종합)

추석 친인척 확진 불똥 튄 어린이집 초토화… 원아 등 15명 확진(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0-13 00:15
업데이트 2020-10-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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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확진자 발표

추석 연휴 관련 확진 충남·대전 총 44명
추석 연휴 친인척모임서 감염된 원아 다니는

어린이집 원아·교사·원아가족까지 연쇄 감염
추석 친인척 관련 확진자 총 24명으로 껑충
정부, 방역단계 2단계서 1단계로 완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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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서 코로나19 집단 확진
어린이집서 코로나19 집단 확진 12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 한 어린이집 모습. 방역당국이 이 어린이집 18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2020.10.12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가정 모임에 대한 자제를 호소했지만 결국 일이 터졌다. 추석 연휴에 모였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일가족의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원아와 교사, 이들의 가족까지 코로나에 한꺼번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추석 친인척 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24명으로 대폭 늘었다. 정부가 방역단계를 1단계로 완화한 가운데 대전·충남 지역은 추석 연휴 친인척 모임 등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전 어린이집 원아 3명·교사 4명
이들 가족 8명까지 코로나 옮아

생후 24개월 미만 원아들 연쇄감염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된 2세 유아(대전 389번)가 다니던 유성구 상대동 어린이집의 생후 24개월 미만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확진됐다.

이어 어린이집 원장(대전 398번)의 아버지·언니(대전 399·400번), 원아들의 엄마와 외할머니(대전 401·405·406·408번), 교사 중 1명(대전 395번)의 남편·딸(대전 402·403번) 등 8명도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가장 먼저 확진된 대전 389번 원아는 추석 연휴이던 지난 3일 함께 모여 식사한 뒤 10∼11일에 확진된 친인척 7명 가운데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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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어린이집 코로나 집단 발생
대전지역 어린이집 코로나 집단 발생 대전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원생과 교사 등 7명이 집단감염이 발생, 해당 어린이집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2/뉴스1
방역당국 “확진자 더 늘어날 듯”
이들은 지난 10일 폐렴 증상으로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검사를 받은 60대 남성(대전 385번)과 그의 아내(대전 386번), 두 딸 부부(대전 387·388·390·391번), 손자(대전 389번)이다.

두 딸 중 1명(대전 387번)이 지난 6일 아들을 데리고 소아전문병원에 들렀는데, 당시 이 병원에 있었던 30대 남성(대전 384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사위 중 1명(대전 391번)의 직장동료(대전 407번)도 확진됨에 따라 대전 385번 친인척 추석 모임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친인척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밝히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추석 앞두고 벌초
추석 앞두고 벌초 13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성묘객들이 추석을 앞두고 조상 묘를 찾아 벌초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0.9.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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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어린이집 코로나 감염 확산
대전지역 어린이집 코로나 감염 확산 대전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원생과 교사 등 7명이 집단감염이 발생, 해당 어린이집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2/뉴스1
연휴 첫날 식사 일가족 3명도 줄확진
벌초 갔다 친인척·딸 제자 등 17명도

대전에는 이 외에도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대전 365번)이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 그의 어머니와 조카(대전 366·367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들 세 사람도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친인척 등 12명과 모여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 사람 가운데 대전 366번을 접촉했던 70대 여성(대전 369번)과 남성(대전 370번)도 확진됐는데, 이 중 370번 확진자의 자녀와 손자 등 8명(대전 371∼377번·평택 미군 191번)이 7일 잇따라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친인척은 추석인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함께 벌초를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전 370번의 딸이 벌초하러 다녀온 뒤 지난 2∼5일 출근한 서구 갈마동 공부방 학생 중 5명(대전 378∼382번)도 감염된 것이다.

370번의 아내(대전 373번)와 함께 식사한 80대 여성(대전 383번), 아들(대전 374번)을 접촉한 충남 보령 60대 여성(보령 22번)과 예산 20대 여성(예산 5번)도 확진됐다.

이로써 370번부터 시작된 연쇄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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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서 코로나19 집단 확진
어린이집서 코로나19 집단 확진 12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 한 어린이집 모습. 방역당국이 이 어린이집 18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2020.10.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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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성묘·나들이에… 꽉 막힌 고속도로
미리 성묘·나들이에… 꽉 막힌 고속도로 일요일인 20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근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차들이 꼬리를 물고 서행하고 있다. 이날 전국 도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와 성묘에 나서거나 나들이를 나온 차량으로 붐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428만대로 최근 4주간 일요일 평균보다 약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추석 연휴 대전·충남서만
모두 44명 감염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친지 방문 자제와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 등을 거듭 당부했으나, 연휴 동안 이뤄진 3건의 친인척 모임으로 대전과 충남에서만 지금까지 모두 44명이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들 가운데 일부가 학교나 유치원 교사 등이어서 접촉자들을 검사 중”이라며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충남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벌초를 하기 위해 모였던 대전 60대 부부(대전 362·364번)와 공주 장인·장모(공주 9·10번)도 확진됐다.

정부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했다. 대전시도 정부 조치를 따르기로 했지만 잠복 기간으로 분류되는 16일까지는 현 단계 방역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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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로 등원한 어린이집 아이들
1단계로 등원한 어린이집 아이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로 하향된 12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공원에서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 원생들이 오랜만에 등원한 친구들과 함께 바깥에 나와 비눗방울을 터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0.10.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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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단계로 자유로워진 어린이들
거리두기 1단계로 자유로워진 어린이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로 하향된 12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공원에서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 원생들이 오랜만에 등원한 친구들과 함께 바깥에 나와 비눗방울을 터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0.10.12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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