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회 참석자, 취재진 뒤섞이며 혼잡
회견 연 단체들 요구안 인수위 직원에 전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코로나19 의료붕괴 현장 증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2.3.23 박윤슬 기자
23일 오전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은 경찰과 집회 참석자,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혼잡했다. 비좁은 도로에는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주차돼 있어 인수위 주변을 지나는 차량은 사실상 1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수위 맞은편에서는 “스피커를 못 쓰게 하는데 이게 무슨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까”라고 외치거나 ‘방역패스 중지 백신 그만’이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는 ‘윤석열 파이팅’ 가사가 담긴 곡을 계속 틀어 댔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근처인 정부서울청사 앞 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철폐,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2.3.23 박지환 기자
오전 10시 30분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회견이 열린 뒤에는 인수위 직원이 회견 장소에 나와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이후 배달라이더 산재보험 사각지대 문제를 지적하는 회견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회견, 토지보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회견이 인수위 주변에서 10~20m 간격을 두고 동시에 열리면서 경찰은 분주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정책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요구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2.3.23. 오세진 기자
폭 3m 안팎의 좁은 보행로에서 회견이 끝나면 또 다른 회견이 바로 진행되는 구조여서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한때 시민들이 건너는 횡단보도에도 철제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녹색 불이 켜질 때만 지나갈 수 있게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와의 노정 교섭 합의문을 인수위 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2.3.23. 오세진 기자
곽소영·오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