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가구 훔쳐본 ‘해킹왕’

40만 가구 훔쳐본 ‘해킹왕’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2-12-20 20:50
업데이트 2022-12-2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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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출연 IT보안전문가 덜미
월패드 해킹 촬영물 판매 시도

최근 외부 방문객을 확인하거나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조작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기기인 ‘월패드’ 해킹 의혹이 불거지자 시민들이 자구책으로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카메라 렌즈 위에 스티커(원 안) 등을 부착해 놓고 있다. 독자 제공
최근 외부 방문객을 확인하거나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조작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기기인 ‘월패드’ 해킹 의혹이 불거지자 시민들이 자구책으로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카메라 렌즈 위에 스티커(원 안) 등을 부착해 놓고 있다.
독자 제공
아파트 거실벽에 부착된 ‘월패드’를 해킹해 집안을 엿보고 촬영물을 팔아넘기려던 정보기술(IT) 보안 분야 전문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월패드를 해킹한 뒤 거실을 비추는 카메라를 이용해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판매하려던 이모씨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한 언론에 해킹에 취약한 월패드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안 분야 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해 8~11월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40만 4847가구)의 월패드를 관리하는 중앙 서버, 각 가구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해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집안이 촬영되는 영상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월패드 16개에서 촬영된 영상 213개, 사진 40만장 이상을 확보했다. 이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식당 등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된 무선공유기를 먼저 해킹해 경유지로 활용한 뒤 월패드를 관리하는 서버에 침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부분 아파트 월패드를 관리하는 서버는 하나의 망으로 연결돼 있어 중앙서버만 뚫으면 모든 가구의 월패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해킹을 통해 확보한 영상과 사진을 지난해 11월 해외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영상이 실제 판매됐거나 제3자에게 제공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민감한 신체 부위가 촬영된 영상도 있는 것으로 확인한 만큼 이씨를 성범죄로 입건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지난 16일 기각돼 보강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22-12-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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