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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 제작 ‘3·1 독립선언서’ 원본 첫 공개

지역서 제작 ‘3·1 독립선언서’ 원본 첫 공개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02-28 01:22
업데이트 2023-02-2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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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104주년 특별행사’

목포·통영·하동·평북 철산 등에서
존재한다고만 알려진 자료 32점

최초 2·8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
‘혈전 불사’ 독립전쟁 의지 선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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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이 제104주년 3·1절을 앞두고 27일 언론에 처음 공개한 대한인국민회가 소장했던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왼쪽)과 타자본. 독립기념관 제공
독립기념관이 제104주년 3·1절을 앞두고 27일 언론에 처음 공개한 대한인국민회가 소장했던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왼쪽)과 타자본. 독립기념관 제공
3·1운동 시기 기록상 국내외에서 제작·배포됐지만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전남 목포와 경남 통영·하동 등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 원본 자료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자료들은 당시 각 지역에서도 독립선언서를 만들고 나눠 줬다는 걸 의미한다.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27일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특별 자료 공개 행사를 열고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독립선언서류 원본 32점을 공개했다.

주요 자료는 목포, 통영·하동, 평북 철산 등에서 발견된 3·1독립선언서들이다. 이 자료들은 그동안 존재한다고만 알려졌고, 실물은 공개되지 않았던 원본 자료들이다.

1983년 2월 목포의 정명여중 교실 보수작업 중 천장에서 발견된 ‘2·8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는 당시 영흥학교 교장 대니얼 커밍에게 전달된 봉투 속에 담겨 있었다.

철산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 정석해가 보낸 것으로, 학교 등사판으로 등사한 독립선언서다. 뒷면에는 철산에서의 봉기를 촉구하는 글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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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인국민회가 보관했던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독립기념관 제공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했던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독립기념관 제공
하동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대한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 내용을 참조해 작성됐고 하동 만세 시위를 주도한 박치화 등 12인의 대표자 명의로 된 선언서다. 미주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했던 ‘독립선언서’는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와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다.

대한인국민회 소장자료인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과 타자본은 ‘3·1운동의 진상과 독립선언서’에 수록되기까지 여러 차례 제목과 문장, 오탈자 등이 교열된 것을 알 수 있다. 2·8독립선언서의 경우 영문 필사본은 6쪽 분량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2·8독립선언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독립기념관은 3·1독립선언서가 비폭력 혁명 방법을 채택한 것과 달리 2·8독립선언서와 대한독립선언서는 각각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와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 것’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독립전쟁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그동안 존재한다는 내용 정도만 소개된 적이 있고 실물은 공개되지 않았던 국내외 독립선언서 원본 자료들”이라며 “다양한 독립선언서를 통해 3·1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 이종익 기자
2023-02-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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