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갈등 관련 메시지
“내 종교 존중받으려면 타 종교 배척 말아야”
반대 측 “종교적 문제 아닌 생활권 보장 차원 문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합툴 호텔에서 열린 ‘두바이 공공주도형 개발방식 설명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 시장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최근 대구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갈등을 우려한다”며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속의 대구로 나아 가려면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모든 종교도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출장을 다녀온 싱가포르에 힌두교 사원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홍 시장은 또 같은 날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 이슬람교 역시 하나의 종교라는 점을 강조하며 “더이상 편견과 오해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슬람교의 뿌리는 기독교와 같다. 구약성서는 같고 신약부터는 달라진다”며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는데,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이슬람은 시아파 중에서도 0.1%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이슬람교도는 10억 명에 이르고 중동 석유를 무기로 세계의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국가에 새로운 종교가 유입될 때는 언제나 순교와 희생이 었었다“며 ”불교가 그랬고, 기독교가 그랬다. 더 이상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라고 했다.
홍 시장의 이날 발언은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과 관련한 대립과 관련 시민들의 포용으로 갈등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시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건축주 측과 사원 건립을 찬성하는 쪽은 환영 입장을 냈지만, 사원을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들은 유감을 표했다.
김정애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반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은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은 홍 시장의 발언처럼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다. 대구시는 주민 생활권 보장 차원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