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옥순 ‘내 공부는 내꺼 니공부는 니꺼’ 수상
늦깍이 공부에 대해 시화로 표현…11월 시상
2023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교육부장관상 수상작인 함옥순 어르신 ‘내 공부는 내께 니공부는 니꺼’ 작품. 영등포구 제공
13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매년 9월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기념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하는 행사이다. 문해교육 학습자의 성과를 격려하고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추진된다.
올해 6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시화와 엽서쓰기 2개 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했다. 문해교육 참여자들은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주제로, 배움으로 만난 새로운 경험과 세상, 문해교육을 통해 변화된 일상 등을 표현하는 작품을 제출했다.
시화전에 대한 전국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본선에 진출한 작품만 1만 7428점에 이르렀다. 지난 8월 문학 전문가, 문해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 위원의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작에 시화 150점, 엽서쓰기 47점이 선정됐다. 11월에는 17개 시·도진흥원에서 시상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시화 부문에만 있는 교육부장관상은 총 10명으로, 늘푸름학교 중학 1단계 과정을 다니고 있는 함옥순(67) 어르신이 ‘내 공부는 내꺼 니공부는 니꺼’라는 제목의 시화로 최고 등급인 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3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함옥순 어르신이 ‘내 공부는 내께 니공부는 니꺼’ 작품을 가리키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환경으로 진학을 못해 늘 가슴에 배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던 함씨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했고,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시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늘푸름학교에는 함씨와 같은 늦깎이 학생 140여명이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초·중등 졸업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청 직영 성인문해 교육기관으로, 올해까지 초등과정 141명, 중등과정 55명이 졸업했다.
늘푸름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성실히 공부하며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신 함옥순 어르신께 깊은 존경과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늘푸름학교에서 누구보다 가장 젊은 날을 살고 계신 만학도 분들의 새로운 도전을 힘차게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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