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모습 드러낸 ‘수원 전세사기’ 의혹 피의자 일가

[포토] 모습 드러낸 ‘수원 전세사기’ 의혹 피의자 일가

입력 2023-10-17 17:37
업데이트 2023-10-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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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사거리 인근 도로.

10여 명이 갓길에 정차한 택시 창문을 붙잡고 안에 탄 사람을 꺼내려 실랑이를 벌였다.

“나와. 나오라고”라며 비명을 치듯 고함을 지르거나 택시 문을 열고 안에 있는 사람의 다리를 붙잡아 끌어당기기도 했다.

사람들이 도로 위로 몰려 나오자 달리던 차들이 급히 속도를 줄여 옆으로 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택시에 타고 있던 이들은 ‘수원 전세사기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정모 씨와 아내 김모 씨, 아들 정씨 등 3명이었다.

이들은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정씨의 법인 사무실에서 집행된 경찰의 압수수색을 참관한 뒤 택시를 불러 현장을 떠나려던 참이었다.

정씨의 사무실 건물에 사는 세입자들은 정씨 일가가 밖으로 나오자 뒤를 쫓으며 변제 계획 등을 추궁했다.

정씨 일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한 듯 마스크와 스카프,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그들은 세입자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뛰어가듯 도롯가로 이동, 미리 불러 둔 택시에 탑승했다.

그러나 뒤따라온 세입자들이 택시를 붙잡고 출발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아 세우면서 정씨 일행은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그대로 20여 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세입자들은 정씨 일가에게 택시에서 내려 제대로 된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정씨는 한동안 “죄송하다”는 말 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세입자가 정씨 일가의 신체를 잡아당기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결국 정씨는 세입자들의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는 질문에 “보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드시 구제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 방법을 묻는 말에는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답을 피했다.

실랑이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중재에 나선 뒤에야 끝이 났다. 경찰은 보호조치를 위해 정씨 일가를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이동시켰다.

한편 정씨 일가는 부동산 임대업 관련 법인 등 총 18개의 법인을 세워 대규모로 임대사업을 벌였고, 아들 정씨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해당 임대차 계약을 중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차인들에 따르면 정씨 일가가 소유한 건물은 51개이다. 이 중 3개 건물은 경매가 예정돼 있고, 2개 건물은 압류에 들어간 상태이다.

피해가 예상되는 주택 세대수는 671세대이다. 예상 피해액(전세 보증금)이 확인된 세대는 394세대이며, 액수는 475억원 상당이다.

임차인들은 세대당 예상 피해액이 1억 2천만원 상당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피해액은 총 8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경찰은 정씨 일가를 상대로 한 고소장 148건(이날 낮 12시 기준)을 접수해 수사를 이어오다가 이날 처음으로 정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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