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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유독성 침출수 다량 방치…대구 시민 식수원 오염 ‘비상’

성주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유독성 침출수 다량 방치…대구 시민 식수원 오염 ‘비상’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3-11-15 11:13
업데이트 2023-11-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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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산업단지 내 지정폐기물매립장이 전국에서 반입한 폐기물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산업단지 내 지정폐기물매립장이 전국에서 반입한 폐기물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성주군 제공


대구 시민과 경북 고령·성주 군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취수원 상류에 다량의 침출수가 장기간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식수원 오염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15일 성주군 등에 따르면 성주읍 성주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에 침출수 1만 7000여t 처리가 4년 가까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산단매립장 사업주가 부도를 낸 뒤 지금까지 방치하기 때문이다.

이곳으로부터 15㎞ 하류에는 대구시민 식수원인 달성군 매곡·문산·죽곡 취수장과 고령·성주군 식수원인 고령취수장 등 총 4개의 취수장이 있다.

애초 산단매립장은 2012년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지정폐기물매립장으로 인·허가가 났고, 성주군은 2013년부터 2026년까지 13년간 사업장폐기물 매립을 허가했다.

하지만 사업주는 이를 무시한 채 사용개시 4년 만인 2017년 6월 매립허용량의 95%인 40만 7679㎥를 전국에서 반입한 폐기물로 채운 뒤 부도를 냈다. 사후관리비용 77억원 중 사업주 이행보증금도 36억원만 납부하고, 41억은 미납했다.

이에 감독기관인 대구지방환경청은 2020년 1월 2년 반 동안 방치된 산단매립장을 폐쇄 조치했다. 매립장은 방치되는 동안 각각 두 차례의 침출수 오염사고와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엄청난 악취를 발생시켜 성주군민들을 위협하고 괴롭혔다.

마침내 대구환경청과 성주군은 산단매립장 내 빗물·지하수 침투 방지 및 가스 유출 방지, 가스 소각기 설치, 복토 등 산단매립장 안정화에 나서 지난 7월 1차 사업을 준공했다. 이번 사업은 법적 절차에 따라 사업주의 이행보증금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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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산업단지 내 지정폐기물처리장에서 발생된 유출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산업단지 내 지정폐기물처리장에서 발생된 유출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성주군 제공
그러나 올해 재정자립도 11.64%로 여건이 열악한 성주군이 최종 안정화를 위한 침출수 처리 비용 47억원(국·지방비 각 50%)을 확보하지 못해 침출수로 인한 열 발생과 이에 따른 피해 발생이 크게 우려된다. 지정폐기물매립장에서 발생되는 침출수에는 발암물질인 페놀과 비소,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 등이 함유돼 유출시 수질 오염이 불가피하다.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도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부도난 사업주에 사후관리이행보증금 청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안정화 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면서 “사업 지연 등으로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 지하수 뿐만 아니라 식수원 오염이 크게 우려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 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주군은 민간시설인 폐기물매립장에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11월 공매를 통해 소유권을 성주군으로 이전한 뒤 국비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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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 1만 7000여t 처리가 4년 가까이 무방비 상태인 성주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 하류  15㎞ 지점에 대구시민 식수원인 달성군 매곡·문산·죽곡 취수장이 위치해 있다. 성주군 제공
침출수 1만 7000여t 처리가 4년 가까이 무방비 상태인 성주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 하류 15㎞ 지점에 대구시민 식수원인 달성군 매곡·문산·죽곡 취수장이 위치해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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