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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된 15세 소녀

5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된 15세 소녀

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입력 2023-11-27 16:35
업데이트 2023-11-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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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예원양 장기기증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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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1일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뒤 하늘로 떠난 기증자 이예원(15)양의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해 5월 11일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뒤 하늘로 떠난 기증자 이예원(15)양의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별을 좋아했던 15살 소녀가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이예원(15)양이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7일 밝혔다.

이양은 지난해 4월 집에서 저녁 식사를 기다리다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진단을 받은 이양은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의료진에게 “곧 심장이 멎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가족들은 고민 끝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평소에 남을 배려하고 돕기를 좋아한 이양이라면 기증을 선택했을 것으로 생각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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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15)양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이예원(15)양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평소 밝고 쾌활한 성격의 이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을 도맡았고, 중학생이 돼서는 전교 1등을 하기도 했다. 별자리를 보고 설명하기를 좋아하는 등 천문학에 큰 흥미가 있었고, 희망 직업으로는 대학교수를 꿈꿨다. 이양이 다니던 중학교는 교육과정을 미처 마치지 못하고 떠난 이양에게 지난 1월 명예졸업장과 모범상을 수여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예원이가 없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예원이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듯이 저도 그렇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양의 아버지 준재씨는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이 건강하게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기증에 동의해 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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