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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6년만의 대규모 정전 사고(종합)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6년만의 대규모 정전 사고(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12-06 23:08
업데이트 2023-12-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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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에 아수라장 된 울산
병원,상점,도로까지 속수무책
‘경영난’ 한전의 전력관리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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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울산 남구 지역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신호등도 멈췄다. 경찰관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제어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6일 오후 울산 남구 지역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신호등도 멈췄다. 경찰관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제어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에서 6일 오후 3시 40분쯤 남구와 울주군 일부 지역에서 8만 76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전기 공급이 곧바로 이뤄졌지만 일부는 1시간 50분 가량 정전이 계속돼 각종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한국전력의 ‘전력 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이날 울산 남구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설비 이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긴급 복구에 착수해 정전 발생 1시간 45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15만 5000여세대가 불편을 겪고 상가, 병원, 일부 공장 등이 정전 피해를 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구청과 동사무소 등 관공서에는 주민과 지역 상인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정전이 발생한 한 병원에서는 컴퓨터와 진료 기계를 사용할 수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울산병원에 인근에서는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가 건물이 정전돼 진료 후 약을 구입하러 온 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타 지역 약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기계식 주차타워가 작동하지 않아 진료를 보고 나온 시민들이 차를 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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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공업탑 일대 신호등이 꺼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옥동변전소 변압기 문제로 남구와 울주군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공업탑 일대 신호등이 꺼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옥동변전소 변압기 문제로 남구와 울주군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연합뉴스
이날 정전은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여만 세대 규모의 정전 이후 6년 만에 가장 피해가 큰 정전 사고로 기록됐다.

최근 잇달아 정전 사고가 보고되면서 한전의 경영 위기가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례로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전압 강하’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전압 강하 사고는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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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울산시청 앞 도로에 신호등이 꺼지면서 차량들이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6일 오후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울산시청 앞 도로에 신호등이 꺼지면서 차량들이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한전 “개폐기 절연 장치 문제 때문에 발생”
이날 울산 옥동변전소 설비 고장도 개폐기 절연 장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한전은 파악하고 있다. 옥동변전소는 1995년 준공돼 29년째 운영 중인 노후 변전소다.

이에 노후 변전소에 대한 점검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심각한 재정 위기가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송배전망 관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전은 실제로 심각한 재무 위기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송배전망 투자를 늦추고 있기도 하다.

전력망 운영을 책임지는 한전이 경영 위기 탓에 시설 정비와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나 ‘불량 전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필요한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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