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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뚫고 파리 향해… 태극전사 해병대 캠프 입소

한파 뚫고 파리 향해… 태극전사 해병대 캠프 입소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12-18 10:00
업데이트 2023-1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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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킹 오브 더 포항’ 대회에 출전한 해병대원들이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다. 2023.12.17 포항 뉴스1
1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킹 오브 더 포항’ 대회에 출전한 해병대원들이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다. 2023.12.17 포항 뉴스1
전국적으로 최강 한파가 몰려온 18일 육상 우상혁(강원도청), 수영 황선우(용인시청), 양궁 안산(광주여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해병대 캠프에 입소해 파리올림픽을 향한 결의를 다진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15개 종목 선수 400여명은 이날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리는 ‘원 팀 코리아’ 캠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황선우, 우상혁, 안산을 포함해 양궁 김제덕(예천군청), 펜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시청), 근대5종 전웅태(광주시청), 기계체조 여서정(제천시청) 등 핵심 전력들이 함께한다. 다만 해외 전지훈련이나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린 대회에 참가 중인 선수들은 제외다.

지난 10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내년 국가대표 선수는 입촌하기 전 해병대에서 극기 훈련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2020 도쿄올림픽의 부진을 만회하고 재도약하는 계기로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의 정신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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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23.10.4 항저우 오장환 기자
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23.10.4 항저우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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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경기를 마친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3.9.24 항저우 오장환 기자
황선우가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경기를 마친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3.9.24 항저우 오장환 기자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당시 논란이 크게 일었지만 이 회장은 지난 14일 간담회에서 예스러운 방식의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이 아닌 도전과 단결, 성실, 명예정신 교육 및 고취에 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에 대한 위기감이 컸다. 이 회장은 “현재 흐름이면 파리에서 금메달 5~6개에 머물 수 있다. 펜싱이나 양궁 외엔 장담을 못 한다”면서 “이럴 경우 (종합 순위) 15~20위 사이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무보트 훈련 등 해병대 특유의 훈련 프로그램은 일부 포함돼 있지만 선수 부상 등을 고려한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말부터 역대급 한파가 닥쳤지만 같은 날씨에도 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다는 게 체육회 측의 설명이다. 선수들은 △해병대의 도전, 단결, 성실, 명예정신 교육 및 고취(해병대 DNA 교육) △대화, 협동, 팀원과의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팀 리더십 훈련) △해양 긴급상황 발생 시 대처 및 두려움 극복 교육 등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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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메달 수여식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7 항저우 오장환 기자
한국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메달 수여식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7 항저우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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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이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2021.8.1 도쿄 정연호 기자
여서정이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2021.8.1 도쿄 정연호 기자
다만 이와 관련해 체육계 시민단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연대·스포츠인권연구소·체육시민연대는 전날 성명을 내고 “그저 단순한 실언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명백히 시대착오적이며 반인권적인 이기흥 회장의 발언은 기어이 실현되고 만다”면서 “불행히도 철 지난 인습을 공고히 하는 이런 실효성 없는 이벤트가 회장의 말 한마디에 실행되고 있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국가대표 선수들만큼 극한의 신체적인 한계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이들이 있을까”라며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말이냐. 더구나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것만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이미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이겨내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에게 실미도식 강제훈련을 강요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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