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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국밥 공짜로 줄게!”…사장님 감동한 여고생의 ‘따뜻한 선행’

“평생 국밥 공짜로 줄게!”…사장님 감동한 여고생의 ‘따뜻한 선행’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4-25 17:41
업데이트 2024-04-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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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경남 하동군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현금 뭉치를 흘리는 모습(왼쪽)과 길을 지나던 한 여고생이 이를 발견해 돈을 줍고 있는 모습. 이 여고생은 돈을 주워 인근 경찰서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지난 2월 경남 하동군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현금 뭉치를 흘리는 모습(왼쪽)과 길을 지나던 한 여고생이 이를 발견해 돈을 줍고 있는 모습. 이 여고생은 돈을 주워 인근 경찰서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길에 현금 뭉치를 떨어뜨린 국밥집 사장님이 여고생의 신고로 돈을 찾았다. 사장님은 “우리 사회에 따뜻함이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며 연신 여고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4일 하동경찰서, MBC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오후 9시쯤 경남 하동군 하동읍의 한 골목길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던 중 1만원권과 5만원권 지폐 등 현금 122만원을 떨어뜨렸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에 이날 올라온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옷에서 현금 뭉치가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이를 모른 채 지나갔고 바닥에 떨어진 지폐는 길을 지나가는 차량에 밟히기도 했다. 이때 길을 지나던 금남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양이 지폐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은서양은 이내 쪼그려 앉아 지폐를 한 장씩 줍기 시작했다. 돈을 주운 은서양은 곧장 인근 경찰서로 향해 신고했다.

은서양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발에 뭔가 밟히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까 돈이 이렇게 흩어져 있었다”면서 “큰돈이니까 잃어버리신 분이 돈을 찾고 계실 수도 있으니 빨리 경찰서에 가져다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남성의 자전거를 확인하고 수색 중 길에 세워진 자전거를 발견했다. 돈을 잃어버린 60대 남성은 국밥집을 운영하는 하창실씨였다.

하씨는 경찰이 자신을 찾아오기 전까지 돈을 잃어버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하씨는 돈을 찾아준 은서양에게 사례금 20만원을 건네면서 국밥집에 언제든 찾아와달라고 했다. 은서양은 “진짜 너무 고맙다고, 국밥값 안 줘도 된다고 그냥 평생 공짜로 먹어도 되니까 오라고 막 그러셨다”면서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또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씨는 MBC를 통해 “살기 팍팍해진 요즘에도 우리 사회에 따뜻함이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며 “아직 양 양이 국밥을 먹으러 오지 않았는데, 꼭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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