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홍림이 신장 이식 수술 약속을 했다 연락을 끊은 누나에 대한 원망을 털어놨다.

최홍림은 16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 부처님 오신 날 특집 2부에서 이러한 사연을 고백했다.

최홍림은 “2018년에 건강 이상으로 신장 이식이 필요했다”며 “미국에 있는 큰 누나가 내 이야기를 듣고 ‘무슨 말이냐. 가족이 있는데’라며 ‘내 신장을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는 ‘가족이 이런 거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술 전날부터 누나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최홍림은 “기다려도 안 오더라. 수술 날 병원에는 오겠지 싶어 병원에 갔는데 끝까지 연락이 안 됐다. 누나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비참함을 느꼈다”며 “다른 걸로 그러면 괜찮은데 생명으로 장난을 쳤기 때문에 이제 남남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술을 하고 6년이 지난 뒤 최홍림은 누나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최홍림은 “수술 후 6년이 지났는데 연락이 왔다. 누나가 치매에 걸려서 자기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고 현재 요양원에 있다고 하더라”며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 혈육이 뭐라고. 그렇게 나한테 생명 가지고 장난친 누나인데”라며 북받치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몇 년 안에 부고장이 올 것 같다”며 “‘만약 부고장이 오면 내가 가야 하나’ 싶더라. 사실 안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연을 들은 법륜 스님은 “안 가도 된다. 아무 문제 없다”면서도 “그런데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야 하지 않나’ 한쪽 뒤에서 속삭이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의지로는 강력하게 ‘안 갈 거야. 보기 싫어’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 세계에서는 ‘그래도 형제인데, 그래도 핏줄인데, 가야 하지 않나’라고 속삭이는 거다”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가야 할 의무는 하나도 없다. 후회는 괴로움이다. 후회하는 미래의 괴로움을 방지하기 위해 갔다 오는 게 낫다는 것”이라며 “형제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