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거죠” 생존한 두 승무원…어떻게 살았나

“어떻게 된 거죠” 생존한 두 승무원…어떻게 살았나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4-12-29 15:44
수정 2024-12-29 16: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항공기. 서울신문 DB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항공기. 서울신문 DB


“어떻게 된 일인가요.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거죠”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생존해 병원으로 후송된 승무원 이모(33) 씨의 첫 마디였다.

여객기 후미 쪽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이 씨는 왼쪽 어깨 골절과 머리 등을 다쳤지만, 맥박은 정상이며 보행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그러나 사고 충격에 당시 상황을 순간 잊은 듯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착륙 준비를 한 뒤 기억에 없다”며 의료진에게 상황을 되물었다고 한다.

이 씨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서울 지역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구조된 20대 여성 승무원 구모 씨도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승무원은 충돌 과정에서 후미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명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뒤 쪽 비상구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여객기가 정면충돌한 것으로 보이는데 연료가 들어있는 날개에서 불이 나고 충격을 앞에서 다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충격이 뒤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후미에 있던 승무원들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새 떼와 충돌 후 발생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오전 무안공항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하던 A(50) 씨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철새가 기체와 부딪히고 5분도 안 돼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생존자 구씨 역시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말을 했다고 소방본부 측은 전했다.

최기영 교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은 가끔 일어나는 사고로 엔진에 새 떼가 빨려 들어가면서 엔진이 고장났고 이후 엔진 유압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랜딩 기어가 안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보통 비행기는 이에 대비해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만드는데, 이번 사고가 오른쪽 엔진에 물려 있는 유압 계통이 고장났다면, 왼쪽 엔진 유압 시스템은 정상 작동했어야 하는 만큼 이 부분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 정비 전문가는 “대부분 항공사들과 공항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어 이게 사고 직접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