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비하’ 유튜버 500만원 기부에…5·18재단 “책임 면피 수단” 거부

‘전남 비하’ 유튜버 500만원 기부에…5·18재단 “책임 면피 수단” 거부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6-11 13:49
수정 2025-06-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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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던 전남 지역을 비하해 논란이 일었다. 잡식공룡은 지난 6일 사과 게시글과 함께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후원한 결제 이력 사진(오른쪽)을 올렸다. 잡식공룡 유튜브 캡처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던 전남 지역을 비하해 논란이 일었다. 잡식공룡은 지난 6일 사과 게시글과 함께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후원한 결제 이력 사진(오른쪽)을 올렸다. 잡식공룡 유튜브 캡처


5·18 기념재단이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전남 지역 비하 게시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의 기부금을 거부했다.

11일 5·18 기념재단은 지난 9일 잡식공룡에게 메일을 보내 기부금 500만원에 대한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기념재단은 기부의 취지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 잡식공룡의 기부 행위에는 이러한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잡식공룡이 이러한 내용의 메일을 수신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이며 기부금 반환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5·18 가치를 기리겠다는 순수한 의도보다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했다”며 “기부금을 반환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전국 맛집을 소개하며 인기를 얻은 유튜버 잡식공룡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남 지역의 대선과 관련한 투표 결과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의 댓글을 통해 네티즌들은 전남 지역을 향한 비하 발언을 쏟아냈고, 잡식공룡은 전남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갈무리한 사진을 재차 올리며 물의를 빚었다. 잡식공룡은 한 네티즌이 “전라도를 왜 비하하느냐”라고 하자 “라도인임? 긁혔나 보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잡식공룡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게시글과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후원한 결제 이력 사진을 올렸다. 또 “기부한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히 명심하고 있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현재 잡식공룡의 유튜브 채널과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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