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일진 끌어들여 세력 확장 신흥 폭력조직 적발

고교 일진 끌어들여 세력 확장 신흥 폭력조직 적발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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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일진’들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합숙 생활을 시키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경남 창원지역 신흥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12일 신흥 폭력조직 ‘아리랑파’ 두목 한모(46)씨를 포함해 모두 6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부두목 이모(37)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두목 한씨 등 6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달아난 조직원 김모(24)씨 등 3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한씨 등은 조직의 세를 불리려고 2011년 3월부터 한모(17)군 등 창원지역 고교 일진 7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뒤 이들에게 주점 청소나 설거지, 흥신소 전단 배포 등 각종 심부름을 시키고 택시기사들에게서 승객이 분실한 휴대폰 매입 등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 등은 이렇게 모은 10대 조직원 8명을 합숙소에서 단체생활을 시키며 행동강령 등을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입된 고교 일진 출신 조폭들은 다시 중학교 일진을 상대로 조직원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70명으로 구성된 아리랑파는 이탈 조직원 등을 폭행하거나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에는 ‘선배한테 대들었다’는 이유로 전 조직원 A씨에게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직접 자르도록 하는 등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탈 조직원 등을 상대로 납치·감금·폭행을 일삼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2011년 9월께 김해시내 모 대학교 재학생 감모(22)씨를 협박, 신분증을 빼앗은 다음에 감씨 명의로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여 300만원을 빼앗기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지난해 5월에는 의령군의 한 빌라 건축주를 협박, 소유권을 조직원의 아내 명의로 넘겨 8천300만원 상당을 갈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리랑파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챙긴 부당 이익금은 1억5천여만원이고, 사채업과 티켓다방 불법 운영 등으로 모은 조직운영 자금은 3억6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조사하고 있다.

윤여한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번 수사는 중·고교 일진과 폭력조직의 연계를 차단했다는 데 무엇보다 의의가 있다”며 “고교 일진들이 조폭으로 영입되면 학교폭력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황을 주시히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창원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폭 행동대장의 부친 칠순잔치 때 조직원 40여명이 도열하는 방식으로 위력을 과시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전담팀을 구성, 수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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