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치원생 유괴 조선족 테이저건 쏴 완주서 검거

경찰, 유치원생 유괴 조선족 테이저건 쏴 완주서 검거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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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유괴범’…”도박빚 1억여원 때문에”

유치원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던 30대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1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인질강도 등 혐의로 김모(32·중국 국적)씨를 전북 완주에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9시 20분께 오산시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A(41·여)씨가 아들 B(7)군과 함께 승용차에 타자 뒷문을 열고 올라타 흉기로 위협한 뒤 둘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를 위협해 평택시 모처로 운전하도록 하고 A씨만 내려주면서 “내일 아침 10시까지 1억5천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김씨가 빼앗아간 A씨의 승용차량을 같은날 오후 11시 평택시 서정동 한 도로에서 발견했다.

김씨는 16일 오전 7시께 A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을 준비했느냐”고 한 차례 물었지만 전화연락을 해오지 않았다.

인상착의를 특정해 김씨가 한 렌터카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린 사실을 알아낸 경찰은 차량이동 경로를 파악, 전북경찰청과 공조했다.

전북 완주경찰서 순찰팀은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완주군 삼례면에서 전주 방면으로 도주하던 차량을 발견, 20여분 가량을 추격해 순찰차로 들이받은 뒤 차량 조수석을 열고 운전석 의자에 테이저건을 쏴 김씨를 검거했다.

납치된 B군은 김씨의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며,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화성동부서로 이송된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중국에서 얻은 도박빚 1억원 등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B군은 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경찰은 B군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대형마트에서 단 2시간여만에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요구한 1억5천만원을 받을 방법을 고민하다 피해자에게 전화할 시간마저 놓치는 등 어설픈 행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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