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추돌사고 “사고 원인 확인해보니…” 충격

영종대교 추돌사고 “사고 원인 확인해보니…” 충격

입력 2015-02-12 08:18
업데이트 2015-02-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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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 추돌사고.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영종대교 추돌사고.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1일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서울방향에서 크레인이 사고차량을 수습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영종대교 추돌사고

영종대교 추돌사고 “사고 원인 확인해보니…” 충격

인천 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에서 짙은 안갯속에 사상 최악의 105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고는 2011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84중 추돌사고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다중 추돌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45분쯤 영종대교 상부도로 시점부터 서울방향 3.8km 지점에서 공항리무진버스, 승용차 등 차량 106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김모(51)씨 등 2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10명이고 이 중 2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7명 등 18명의 외국인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사고로 106대의 차량이 도로 위에 엉키면서 영종대교 상부도로는 전쟁터 같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모(60)씨가 상부도로 1차로에서 몰던 서울택시가 앞서 가던 한모(62)씨의 경기택시를 추돌, 한씨의 택시가 2차로로 튕겨나갔다.

이어 2차로를 달리던 최모(58·여)씨의 공항리무진버스가 한씨의 택시를 들이받았고 뒤에 쫓아오던 차량들이 연쇄 추돌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유씨는 “어떤 차량이 내 차를 들이받아 그 충격에 앞에 가던 택시를 추돌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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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 추돌사고.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영종대교 추돌사고.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11일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서울 방향 도로에 사고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2015.2.11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경찰은 도로교통공단에 사고 관계 차량 과속 운전 여부 등에 대해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유씨 등 사고 관계자 조사와 감식 결과를 토대로 과속 등 위반 내용이 발견되면 관계자를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안개로 가시거리는 10여m에 불과했으며, 차량 106대가 엉키게 된 구간은 1.3km이다. 사고 지점은 이 구간내 2∼3곳으로 파악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20분간 차량들이 연쇄 추돌했다는 일부 목격자의 주장에 대해 “첫 추돌과 마지막 추돌 시간을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종대교 추돌사고의 사상자는 모두 65명이다.

김상용(52)씨와 임종근(46)씨가 사망해 이들의 시신이 각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과 인천시 서구 나은병원에 안치됐다.

중상자 10명을 포함한 부상자 63명은 인천·서울·경기지역 16개 병원에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외국인 환자는 국적별로 중국인 7명, 태국인 3명, 베트남인 2명, 필리핀인 2명, 스위스인 1명, 러시아인 1명, 일본인 1명, 방글라데시인 1명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관문인 영종대교 위에서 발생한 사고라 부상자에 적지 않은 외국인이 포함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피해 차량 106대의 물적 피해 규모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신속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인천 서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조사본부를 구성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수습을 마치고 오후 3시 12분을 기해 영종대교 상부도로 차량 통행을 전면 정상화했다.

경찰은 앞서 사고 직후인 오전 10시쯤 서울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인천공항방향은 1개 차로만 통행하도록 조치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소방인력 146명, 경찰인력 40명 등 236명의 수습·구조 인력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2호를 발령, 인접지역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은 사고 관계 차량이 안전운전 의무를 위반했는지와 영종대교 관리주체인 신공항하이웨이가 안개에 따른 저시정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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