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생회실 줄도난…범인은 ‘오리무중’

중앙대 학생회실 줄도난…범인은 ‘오리무중’

입력 2015-03-16 07:35
수정 2015-03-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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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부품 싹쓸이…CCTV 없고 문도 안 잠가 ‘범죄사각’

지난 설 연휴에 중앙대 학부 학생회실 두 곳에서 컴퓨터 부품 등이 도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5일간의 설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중앙대 법학관 8층에 있는 일부 학부 학생회실에서 도난 신고가 연거푸 접수됐다.

경영학부 B반 학생회실에서는 컴퓨터 본체에 들어 있던 메모리카드와 하드디스크, 램(RAM) 등 50만∼60만원 상당의 주요 부품이 몽땅 사라졌다.

심지어 컴퓨터에 연결돼 있던 키보드는 기존의 것보다 저가의 키보드로 바뀌어 있어 학생들을 분노케 했다.

이는 경영학부 B반 학생회실만의 일이 아니었다.

같은 층에 있는 글로벌금융학부 학생회실도 컴퓨터 본체와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모니터, 무선 인터넷 공유기 등 100만원어치 비품을 도난당했다.

방학인데다가 설 연휴여서 지난달 경영학부 B반은 16∼22일, 글로벌금융학부는 20∼22일 사무실이 비어 있었는데 그 사이 누군가가 몰래 학생회실에 들어와 물건을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법학관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회수해 물건을 들고 나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출입구 CCTV 화질이 좋지 않고 학생회실이 있는 8층에는 아예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아직 용의자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들 학생회실 출입문에는 도어락이 있지만 수개월간 배터리가 방전된 채 방치돼 외부인이 언제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상태였다.

앞서 중앙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5월 총학생회실에서 보관하던 학생회비 450만원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발생한 도난 사고에 학교 내부에서는 학생회가 책임감을 느끼고 사무실 운영과 비품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중앙대생은 “학생회 물품은 학생회만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학생회실에 아무도 없을 때는 꼭 문을 잠그는 등 도난사고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학생회 관계자는 “평소 학생들 출입이 잦은 공간이라 매번 잠그고 여는 것이 번거로워 도어락 사용을 안 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로 도어락 배터리를 교체하는 등 보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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