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탈취범 신속 검거, 경찰 과학수사 빛났다

권총 탈취범 신속 검거, 경찰 과학수사 빛났다

입력 2015-10-03 16:24
수정 2015-10-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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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발생한 권총과 실탄 탈취 사건 용의자를 4시간 만에 붙잡은 데는 경찰의 과학수사 힘이 컸다.

3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 19발이 도난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격장 종업원으로부터 용의자가 이달 1일 사격장에 왔었던 홍모(29)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홍씨는 이달 1일 사격장에 와서 사격일지에 이름과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남겼다가 사격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자신의 인적사항 부분을 훼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들은 과학수사팀은 훼손된 일지에 적힌 인적사항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휴대단말기로 홍씨의 인적사항과 지문을 알아냈다.

경찰은 이어 3일 아침 홍씨가 머물렀던 사격장 사로와 홍씨가 사격할 때 썼던 헤드셋, 표적지 등에서 지문을 채취, 사격일지에 적힌 지문과 대조해 동일 인물의 지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홍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곧바로 홍씨의 운전면허증 사진과 사격장 내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홍씨 얼굴이 비상소집으로 홍씨 검거에 동원된 경찰관들에게도 공유됐다.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은 사건 접수 1시간여만인 오전 10시 40분께 사건현장에 도착,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권 청장은 총기탈취 사건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신속하게 공개수사 전환을 지시하고 수사갑호비상령도 내렸다.

홍씨를 붙잡는 과정에서도 경찰의 기지는 빛났다.

경찰은 홍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홍씨가 기장군 쪽으로 달아난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기장경찰서 형사2팀은 기장삼거리 도로에 승합차를 세우고 대기하고 있다가 마침 정지신호가 들어오자 내려서 뒤에 신호대기중이던 차량을 살펴보다가 홍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택시에 타고 있는 걸 발견했다.

경찰은 택시 문을 강제로 열고 몸싸움을 벌여 홍씨를 붙잡았다.

검거될 당시 홍씨 허리춤에는 훔친 45구경 권총이 꽂혀 있었는데, 실탄 8발이 장전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과학수사로 용의자를 신속하게 특정하는 데 성공했고 주말인데도 전 경찰관이 비상소집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덕분에 사건발생 4시간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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