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엘시티, 고정장치 4개 빠져…부실시공 수사

‘4명 사망’ 엘시티, 고정장치 4개 빠져…부실시공 수사

입력 2018-03-03 08:19
업데이트 2018-03-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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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부산 해운대 고층아파트 엘시티 추락사고의 원인은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 4개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이탈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추락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부실시공 여부와 작업현장 안전관리 소홀 등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장 벽면에 고정된 안전 작업 케이지(원 안·SWC) 네 부분 가운데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다. 이 사고로 SWC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과 지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 등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산 뉴스1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장 벽면에 고정된 안전 작업 케이지(원 안·SWC) 네 부분 가운데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다. 이 사고로 SWC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과 지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 등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산 뉴스1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54층에 설치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4개 가운데 두 번째 구조물을 55층으로 올리는 작업 중에 구조물을 고정하던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 4개가 이탈되면서 추락했다”고 3일 밝혔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건물 외벽에 층마다 길이 40㎝ 크기의 앵커(콘)가 박혀 있고 이곳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길이 45㎝ 크기의 볼트가 들어가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구조”라며 “사고현장을 맨눈으로 살펴보니 슈브라켓 4개가 모두 이탈해 있었고 한 곳에서는 앵커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과 함께 사고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여 구조물 고정장치가 이탈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또 근로자들이 건물 외벽을 유리 등으로 마감하는 작업공간인 안전작업발판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에 주목하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구조물 시공 경위, 부품결함 여부, 안전기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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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공사장 벽면에 고정된 외부작업대의 작업볼트가 파손돼 작업대 1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시신을 수습하기위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공사장 벽면에 고정된 외부작업대의 작업볼트가 파손돼 작업대 1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시신을 수습하기위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부산고용노동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는 “경찰과 함께 사고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하고 공사현장의 안전보건 전반을 개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엘시티 신축공사 작업중지 명령을 유지하고, 작업중지 해제 여부는 현장 노동자의 의견을 청취해서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심의위원회에서 위험요인 개선사항과 향후 작업계획 안전까지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일 오후 1시 50분쯤 해운대 엘시티 A동(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노동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했다. 지상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명 등 4명이 숨지고 사고현장 주변에 있던 4명이 구조물 파편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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