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땅꺼짐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소방관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18.8.3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부 주민은 “사고 책임자들이 모두 발뺌을 하는데 세월호 참사와 다를 게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일부는 “이사를 갈테니 아파트 매매가로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천구청은 1일 오후 가산동 사고 현장의 통합지원본부에서 주민 대상 브리핑을 열고 “아파트 다른 동 앞 도로의 침하징후가 보여 어제 오후 10시 50분께부터 도로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1일 사고는 오피스텔 공사장을 바라보며 나란히 선 아파트 3개 동의 앞에 있는 도로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이 3개 동의 오른쪽에 있는 다른 동 앞 도로에서도 이상 증세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그 부분은 오늘 오전 시추기가 3개 지점을 뚫어 토지를 시추했고 분석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31일 땅꺼짐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앞 부분이 붕괴되어 있다. 2018.8.3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대피 주민들의 재입주는 아파트 외벽에 추가로 계측기를 설치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에 이뤄질 전망이다.
전날 긴급대피해 외부 숙소에 묵은 주민들에게는 오피스텔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계속해서 비용을 정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오는 13일 오전까지는 외부 숙소에서 숙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격앙된 주민들은 최종적으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입주민은 “부동산들이 이 아파트는 매매도 전세도 받지 말자는 말을 한다고 한다”며 “현재 매매가로 보상해달라. 우리는 다 이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입주민은 “오후 1시 브리핑인데 이를 알리는 아파트 내 방송이 낮 12시 40분에 나왔다”며 “20분 전에 모이라고 방송하는 그 태도가 말이 되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시행사와 시공사 대표, 금천구청 등을 대상으로 고소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다른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주민은 “이번 사고가 책임자들이 다 발뺌한 세월호와 다른 게 뭐가 있느냐”며 주민들의 위임을 받아 고소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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