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후 줄곧 거제에 은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후 줄곧 거제에 은둔

김정한 기자
입력 2020-05-04 20:53
업데이트 2020-05-0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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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휴게소서 오 전 시장 봤다”는 목격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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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사퇴 기자회견 직후 직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시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채 눈을 감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사퇴 기자회견 직후 직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시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채 눈을 감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지난 23일 사퇴 후 오전시장이 줄곧 경남 거제의 한 지인 집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 전 시장의 한 측근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사퇴발표 이후 경남 거제의 한 지인집에 내려가 생활하면서 마음을 추스리고있다”고 전했다. 사퇴 직후 낮 12시쯤에 거제도로 향하는 방향의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오 전 시장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와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당시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선 사퇴당일날 날 문재인 대통령의 거제 선박명령식 행사가 있었는데 오 전 시장이 거제도로 가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었다.

그는 홀로 거제도에 내려갔으며, 가족들과는 가끔 연락을 취하는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아마 조만간 부산으로 내려올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운대 있는 자신의 집에는 가지 않고 또 다른 지인 집이나 모처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이 오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본격수사에 나섬에 따라 조만간 소환조사에도 응할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비해 변호사 측근과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역정가와 부산시 등에서는 오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저지른 후 4·15총선 이후까지도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애기가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의 사퇴가 본인의 의사가 아닌 부산시의 정무 라인과 그 윗선인 친문 ‘이너서클’의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 전 시장은 ‘4·15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16~17일 야당인 미래통합당 당선인 다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시정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아직 시장 관사에서 짐도 빼지 않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 관사 1층 열린 행사장은 개방돼 활용하고 있고 2층 시장 개인 공간(숙소)은 폐쇄했다”며 “2층에 개인 소유물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언제까지 이사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7월 1일 취임 이후 관사에서 생활해왔다.

경찰은 사퇴 기자회견 당일 오 전 시장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27일부터는 수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피해자 측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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