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산불 확산에 ‘대응 3단계’ 발령… 주민 200여명 긴급 대피

합천 산불 확산에 ‘대응 3단계’ 발령… 주민 200여명 긴급 대피

강원식 기자
입력 2023-03-09 01:20
업데이트 2023-03-0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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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강풍… 진화 난관
산림청 “일출 때 헬기 35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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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8일 밤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산불 현장에서 야간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합천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59분쯤 월평리 일원 야산에서 시작됐고, 산림당국은 불이 계속 번지자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합천군 안계마을과 장계마을, 관자마을 등에서 주민 214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청 공중진화대 제공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8일 밤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산불 현장에서 야간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합천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59분쯤 월평리 일원 야산에서 시작됐고, 산림당국은 불이 계속 번지자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합천군 안계마을과 장계마을, 관자마을 등에서 주민 214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청 공중진화대 제공
8일 경남 합천군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커지면서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밤늦게까지 진화 작업을 벌인 데 이어 9일 오전에 큰불을 잡을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불 대응 3단계 발령은 올해 전국에서 처음이다. 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합천에 한해 주불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약 50%다. 같은 시간 산불 영향 구역은 162㏊, 잔여 화선은 3.5㎞로 추정된다. 산불 대응 3단계는 피해(추정)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예상) 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날 불은 오후 1시 59분쯤 시작됐다. 건조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대지가 메말랐던 데다 순간 풍속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림당국은 헬기 33대, 산불진화대원 549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오후 늦게까지 민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차 등으로 방어선을 구축해 대응했다. 이날 산불로 오후 6시 기준 합천군 안계마을과 장계마을, 관자마을 등에서 주민 214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한 주민은 “소 15마리를 키우는데 농가가 화재 현장과 인접해 접근할 수가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은 “오후 2시부터 흰 연기가 올라오더니 폭탄이 터진 것처럼 큰 봉우리가 발생했다”고 떠올렸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날 합천 산불 현장지휘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9일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35대 등을 투입해 오전 중 큰 불길을 잡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도 이날 직원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했으며 박완수 경남지사는 화재 진화와 진화 인력의 안전 확보도 빈틈없이 할 것을 지시했다. 또 최만림 도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현장 주변에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꾸리고 운영에 들어갔다.
창원 강원식 기자
2023-03-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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