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대통령이 3일 제주공항에 도착해 4·3평화공원으로 참배하기 위해 차에 오르면서 수행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3일 문재인 전대통령이 오후 3시 2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해 4·3평화공원으로 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블랙 슈트에 하얀 셔츠에 블랙 넥타이를 매고 제주공항을 빠져 나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준비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탔다. 문 전 대통령은 행안부 공식 추념식과는 시차를 두고 예정대로 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오후 4시쯤 4·3평화공원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4·3추념식 당일에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위령 제단에 헌화·분향한 뒤 “4·3 영령들에 대해 다시 한번 그 넋을 가슴 깊이 추도한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임 중에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4·3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지난해에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추념식에 참석해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 뜻깊은 추념식에 참석하게 돼 매우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승용차에 올라 수행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 강동삼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극우단체들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4·3왜곡 현수막 등과 관련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길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문 전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는 4·3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일이 있어 매우 개탄스럽고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극우단체들은 이른 아침부터 추념식 장소 맞은 편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려다가 시민단체들의 저지와 경찰들에 에워싸여 결국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일부 여권 지도부 등이 참석했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헌화 분향한 뒤 4·3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독자 제공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