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망도 없이 작업”…부산 아파트 건설현장 추락사 노동자 유족, 신속 수사 촉구

“안전망도 없이 작업”…부산 아파트 건설현장 추락사 노동자 유족, 신속 수사 촉구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입력 2023-10-04 14:19
업데이트 2023-10-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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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DL이앤씨’ 중대재해 사망 8명
“1년 반 동안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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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보경 일용직 하청노동자의 누나 강지선 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돈의문 사옥 앞에서 열린 ‘DL이앤씨 중대재해 근절 및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故 강보경 일용직 하청노동자의 누나 강지선 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돈의문 사옥 앞에서 열린 ‘DL이앤씨 중대재해 근절 및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부산 아파트 재개발 건설 현장에서 숨진 고 강보경(29)씨의 유족과 시민단체가 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고인의 누나인 강지선씨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선씨는 “사고 장소에는 안전벨트를 걸 고리나 안전망이 없었다”며 “현장에서 3인 1조로 근무한다는 말에 동료들을 만나고 싶었으나 (사측은)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은 대부분 한자로 사인을 하는데 근로계약서는 도장으로 서명됐다”며 근로계약서 위조 의혹도 제기했다.

강씨는 지난 8월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아파트 재개발 건설 현장에서 아파트 6층에 있는 창호를 교체하다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강씨는 ‘DL이앤씨’의 하청 노동자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이 회사가 시공을 맡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건은 강씨가 8번째다.

유족은 이날 시민단체와 함께 ‘DL이앤씨 중대재해 근절 및 고 강보경 일용직 하청노동자 사망 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대책위는 “1년 반 동안 DL이앤씨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정부는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DL이앤씨는 중대재해 7건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공개하고 고용부는 최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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