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총장에게 졸업장 받는 60대 만학도

동갑내기 총장에게 졸업장 받는 60대 만학도

입력 2015-02-12 07:29
업데이트 2015-02-12 07: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신근식씨, 배재대 수석 졸업과 함께 제2의 인생 시작

가정 형편 때문에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60대 만학도가 수석 졸업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12일 배재대 학위수여식에서 예술학사 학위를 받는 사진영상학과 신근식(63)씨.

지난 2011년 입학한 신씨는 4년간 결석 한번 하지 않고 학업에 열의를 쏟아 사진영상학과 수석 졸업이라는 영광과 함께 사진작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신씨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52년생 동갑인 김영호 총장으로부터 졸업장과 상장을 받을 예정이다.

신씨가 뒤늦게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71년 당시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업을 중단한 지 40년 만의 일이었다.

40년간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하며 동생들과 자녀 2명을 모두 대학 보내고 어엿한 가정까지 꾸리게 하는 등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항상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

신씨는 60세가 되기 전에 대학을 진학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2011년 새내기 대학생이 됐다.

취미로 하던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사업과 학업을 병행한 신씨는 아무리 중요한 사업 약속이 있어도 수업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강의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 수업준비를 하고, 학과 특성상 실기 과제가 무척 많았지만 한 번도 제출하지 않은 적이 없다.

손자뻘 되는 동기들과도 잘 어울려 학교에서는 ‘삼촌’으로 통했다.

학생들의 고민 및 진로 상담을 전담하는가 하면 학교 스튜디오에서 밤늦게까지 과제를 하는 날이면 으레 야식 당번(?)을 자청했다.

신씨는 “대학생으로 좋은 시설과 환경 속에서 꿈을 실현한 4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1년 안에 개인전을 열고 전문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열심히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