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등 포함 체감실업률 34%…작년 졸업유예 1만 6000명
고등학교나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층의 실업 고통이 특히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월간 노동리뷰의 ‘청년 졸업자 주요 고용지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졸업자 실업률은 15.9%를 기록했다. 신규 졸업자는 경제활동인구조사 연도와 졸업 연도가 같거나 한 해만 차이가 나는 청년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2016~2017년 학교를 졸업한 청년이다. 지난해 전체 청년층 실업률은 9.8%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졸업자는 2009년 99만 7000명에서 지난해 120만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실업자는 8만 1000명에서 12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같은 기간 12.4%에서 15.9%로 폭증했다. 보고서는 “신규 졸업자는 학교에서 직장으로의 첫 이행기간을 거치는 만큼 (취업 경쟁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학 졸업자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11.2%의 실업률을 기록했고, 신규 졸업자는 18.3%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려는 청년 5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취업하지 못한 셈이다. 이런 실업률은 전문대나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체감실업률은 전체 청년층의 경우 지난해 21.8%였지만 신규 졸업자는 33.6%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실업률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취업준비생과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미만자, 구직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실업률에 포함하는 지표다. 신규 대학 졸업자의 체감실업률을 전공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사회 40.2%, 공학 40.1%, 예체능 38.3% 등이다.
이 때문에 졸업 뒤 실업자가 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학교 도서관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유예자도 매년 줄지 않고 있다. 교육부의 졸업유예제 운영 현황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국 197개 대학 가운데 130곳이 졸업유예제를 운영 중이고 졸업유예를 선택한 학생은 1만 5898명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8-04-23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