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부속물에서 아름다운 가로수로 인식 변화
사각·원형·버섯모양 등 수종 반영한 가지치기
시간과 비용 수반되지만 관심만큼 기능 발휘
‘서울 서초구 양버즘나무·충북 단양 복자기나무·경기 수원 은행나무 가로수’.사각으로 가지치기한 수원 정조로 양버즘나무. 산림청 제공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가로수는 자연 수형 그대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도시는 간판·전기선 등 각종 시설물과 신호등·교통표지판 등 안전 관련 제한이 뒤따르면서 환경을 고려한 가지치기가 쉽지 않다. 주변 건물과 인접해 생육공간이 협소하고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도시열섬 현상 등 열악한 생육 환경에, 머리와 가지마저 잘려지며 이른 봄에는 ‘흉측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수원 중부대로에 원형 전지한 은행나무 가로수. 산림청 제공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관리 지침이 마련됐지만 가로수 수종의 다양화 등으로 일률적인 적용이 쉽지 않고 정부 지원도 없어 강제하기가 어렵다”며 “가로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지만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단양의 복자기나무 가로수를 버섯모양으로 가지치기한 전경. 산림청 제공
지난 17일 수원 가지치기 사업지를 방문한 최병암 산림청장은 “적절한 가지치기로 가로수를 건강하고 생태친화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