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 효과보다 발암 위험성 커”
뼈를 강화시키기 위해 여성들이 복용하는 칼시토닌 성분의 골다공증약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판매금지를 권고했다.FDA 자문위는 5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칼시토닌의 골다공증 치료효과가 암에 걸릴 잠재적 위험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견해를 12대9로 채택했다.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그대로 따라야할 의무는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문위 권고를 수용해 왔다는 점에서 칼시토닌 성분의 골다공증약은 판매금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약은 연어에서 발견된 인공 호르몬 연어 칼시토닌으로 1980년대부터 폐경 여성에게 처방돼왔다.
현재 미국에서는 제약회사 노바티스(미아칼신)와 업셔-스미스(포티칼)가 코에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인 ‘미아칼신’과 ‘포티칼’이라는 이름의 칼시토닌 성분의 약을 판매하고 있다.
자문위는 칼시토닌 약과 암 사이에서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찾기 어렵지만 실험사례에서 암의 발병이 증가한 경우가 많아 ‘발암 잠재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자문위 회의에서는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 신약에 부작용을 가진 환자들을 위해 칼시토닌 약이 대안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자문위는 향후 새로운 칼시토닌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골절 감소 효과를 직접 증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20대1의 압도적 다수로 채택했다.
세계 건강 당국들이 발암 위험에 대한 우려로 칼시토닌 약의 안전성을 재검토하면서 유럽의약청(EMA)은 지난해 7월 골다공증 치료에 칼시토닌의 사용을 중지한 바 있다.
약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이후 미국에서 칼시토닌을 처방받은 환자는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51% 급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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