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육식파 에스키모인 당뇨·암 적다는데…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육식파 에스키모인 당뇨·암 적다는데…

입력 2013-08-05 00:00
수정 201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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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에스키모인들은 가혹한 환경 탓에 유다른 식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육류를 섭취하지요. 단순히 육류를 많이 먹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채식을 모르고 삽니다. 눈과 얼음에 뒤덮인 땅을 일궈 채소를 기를 수 없는 탓입니다. 이런 에스키모인들을 보노라면 의아한 게 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많은 고기를 먹고, 채소나 과일은 아예 모르고 사는데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당연한 의문이지요.

우리 상식으로 보자면 그들은 대부분 고혈압과 당뇨병·암과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되어야 마땅하고, 당연히 비만한 사람도 많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평균적으로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건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번째 해답은 그들의 신체활동에 있습니다. 그들은 새벽부터 종일 밖에 나가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달리 살아남을 방도가 없습니다. 수렵이라는 게 위험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땅과 바다를 모두 뒤져야 하고, 목숨 걸고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일이어서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이 먹고 활동량은 적어 하루가 다르게 비후장대로 치닫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의 조건을 가진 셈이지요. 에스키모인의 또다른 건강 비결은 생선입니다. 특히 그들이 즐기는 꽁치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다량의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게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항염증, 항혈전 성질에다 혈관 확장기능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지혜를 스스로 터득해 가혹한 환경조건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은 것이지요.

물론 그들도 우리처럼 산다면 당연히 우리가 겪는 문제를 겪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환경에서 지금의 방식으로 사는 한 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그들의 삶에서 어떤 지혜를 구할 것인가는 오로지 우리의 몫입니다.

jeshim@seoul.co.kr



2013-08-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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