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 명단 SNS 급속 확산 “도대체 무슨 내용?”

메르스 병원 명단 SNS 급속 확산 “도대체 무슨 내용?”

입력 2015-06-02 17:31
수정 2015-06-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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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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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 명단 SNS 급속 확산 “도대체 무슨 내용?”

1일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지역 모 종합병원은 사망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주변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망 환자가 별도의 격리조치 없이 6일간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은 사실이 확인돼 의료진과 주변 환자, 면회객 등에 대한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에 따르면 S(58·여)씨가 마지막으로 입원해 있던 경기도 ⓔ병원은 S씨가 1일 오후 3시 57분 숨진 뒤 2일 오전 3시쯤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중환자실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격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병원 중환자실은 17병상 규모로, 최소 16명이 S씨가 입원해있던 지난달 25∼이달 1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현재 ⓔ병원은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역학조사관의 지휘로 격리 조치가 진행 중이나 사망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다른 환자의 격리 규모나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병원 한 관계자는 “중환자실은 사실상 격리 상태로 보고 환자를 이동시키지 않았다”면서 “이와 별도로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병동 1개층을 예비로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격리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에서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응급실을 통제관리하는 것 이외에 외래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 관계자도 ⓔ병원 사망자와 이 병원 접촉자와 관련해 “사망자 병실에 다녀간 사람들을 추적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데이터는 비공개 대상이고 그 현황은 모른다”고 말했다.

ⓔ병원은 S씨가 지난달 25일 응급차에 실려 내원 이후 31일 오후 8시 복지부가 통보해올 때까지 6일간 S씨가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와 접촉한 사실을 몰랐다.

이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S씨를 진료했던 의료진과 주변 환자들은 메르스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병원 의료진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S씨가)일반환자로 들어와서 복지부에서 확진환자와 접촉사실을 알려줄 때까지 의료진인 동생이 별도 보호장구나 조치 없이 일을 했다”며 “이런 사실을 어제부터 보건당국에 수차례 알렸지만 오늘 정상 출근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병원 주변 학교들은 휴업에 들어가거나 휴업을 검토 중이고 일부 사립 유치원들도 부분 휴업에 들어가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첫 메르스 사망자 S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지난달 11일부터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고 15∼17일 같은 병동의 A씨와 접촉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같은 병실을 사용한 사람만 격리관찰자로 분류해 S씨는 퇴원 이후부터 지난달 25일 ⓔ병원으로 들어올 때까지 정확한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자가 치료받은 병원 명단을 의료진에게만 공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 명단을 입수한 일부 의료진이 이 명단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역과 병원을 밝히면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걱정을 키울 수 있고, 해당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히면서 환자들이 내원을 꺼리는 등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며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를 당국에 신고해야 할 병원들이 경영상 피해 때문에 환자 입원·내원 사실을 숨겨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전염병 확산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지역이나 병원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메르스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인 만큼 지역과 병원을 공개해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과 감염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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