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Why]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사업이 중단된 까닭은?

[메르스 Why]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사업이 중단된 까닭은?

입력 2015-06-04 09:44
수정 2015-06-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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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예산 부족으로 폐쇄돼 아쉬움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폐쇄 공지사항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폐쇄 공지사항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손씻기를 장려하는 단체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가 지난해 4월 사업을 중단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현재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그러나 감기나 독감과 마찬가지로 손씻기를 통해 타인 확산은 물론 효과적인 예방도 가능한 질병이다.

이 단체는 2005년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시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이들 기관과 단체는 “각종 질병의 70%가 불결한 손을 통해 감염된다. 손씻기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 손씻기가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현재는 홍보 사이트(www.handwashing.or.kr)마저 폐쇄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16일 대한의사협회는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공지를 띄웠다. 의협은 “2005년부터 올바른 손씻기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한 홍보를 통해 대국민 인식 개선과 손씻기 실천율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일익을 담당해왔다”면서 “그러나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2014년 사업을 부득이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이하면 정부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사업이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사실 이 사업은 2009년 4월부터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비누와 손 세정제를 이용한 손씻기 요령을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감염 공포가 사라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국민과 정부의 관심사에서 사라졌다. 의협은 폐쇄된 사이트 공지에 “손씻기운동과 관련한 문의는 질병관리본부 감염관리과로 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2015년에는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문구를 남겨 아쉬움을 더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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