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99% 손소독제 98% 위생물수건 81% 위생물티슈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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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했던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은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비누와 손 소독제, 물티슈의 세균 제거 효과를 비교한 것. 예상외의 결과에 언론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조사 결과 손소독제를 사용하지 않고 비누로만 손을 씻어도 충분히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누의 세균 제거율은 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손소독제의 세균 제거율은 98%로 비누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물로만 닦은 경우 93%의 세균 제거효과를 보였다. 위생물수건은 81%, 위생물티슈는 50%의 세균 제거 효과가 있었다.
실험은 참여자 4명의 손에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대장균을 묻히고 5분간 방치한 뒤 각각 일반비누·물·손소독제·위생물수건·위생물티슈 등으로 씻고 남은 세균량을 비교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비누로 손을 씻을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비누로 거품을 내고 손바닥·손등·손가락·손톱을 골고루 문지른 뒤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 1회용 물티슈는 세균 제거 효과가 낮기 때문에 물로 손을 씻을 수 없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손소독제와 손세정제의 차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소독제는 에탄올 등 알코올류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의약외품으로 액체 또는 젤 상태에서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흐르는 물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 갈 때 휴대하는 것이 좋다. 손 세정제는 물로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물비누 형태의 제품으로 의약외품이 아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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