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전세계 확산
WHO 국제 비상사태 선포정부, 2개월 내 발병국 여행한 임신부 4주마다 초음파 검사 권고
모기 분포 조사도 올 앞당겨 실시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역대 네 번째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긴급 위원회를 열어 “지난해부터 중남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지카바이러스가 국제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감염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교역 금지 조치는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카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브라질에서는 오는 8월 열리는 올림픽과 관련해 임신부의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공항에서도 감염 주의 안내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인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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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왼쪽 세 번째)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이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카바이러스 대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이날 위기평가회의 설명회를 갖고 “국내에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지금은 모기가 활동하는 시기가 아니어서 전파 가능성이 낮고 겨울이면 모기가 죽어 토착화될 가능성도 낮지만 지속적으로 감시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사례로 7건이 신고됐으며 4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3건은 검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발병국을 여행한 경우 한 달간은 성 접촉을 제한하고,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2개월 내에 발생한 국가를 여행했다면 출산할 때까지 3~4주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지카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관련해 임신부의 방문 자제를 권고한 브라질 정부는 법원 영장 없이 민간 시설에서 방역 작업을 강행할 수 있는 대통령 특별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과 대만·홍콩 정부도 이날 지카바이러스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는 조치를 취하거나 예고했다. 미국도 임신부의 여행 자제를 권고한 나라를 기존 24개국에서 니카라과 등 4개국을 더한 28개국으로 늘렸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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