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A 농도 3년 새 1.5배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스페놀A의 소변 중 농도가 3년 전에 비해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제품 원료와 캔 코팅 재료 등으로 쓰이며 컵라면과 캔 음식 등 가공식품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농도가 증가한다.국립환경과학원은 4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성인 6500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 중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제2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비스페놀A의 소변 중 농도는 1.09㎍/ℓ로, 2009~2011년 실시한 1기 조사 결과(0.75)보다 1.5배 증가했다. 다만 환경과학원은 “권고값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혈액 중 납 등 4종이 1기 조사 당시보다 높아진 반면 코티닌 등 11종은 낮아졌다. 특히 직간접 흡연 시 나타나는 소변 중 코티닌(니코틴 대사체)은 5.5㎍/ℓ로 1기 조사 때(11.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연 확산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혈중 납은 1.94㎍/㎗로 1기 조사 결과(1.77)에 비해 9.6% 늘었지만 과거 10년간 경향을 고려할 때 변동 폭 내에 있어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환경과학원은 평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6-0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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