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한국 노인 표준뇌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한국 노인 표준뇌 개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7-21 14:52
업데이트 2016-07-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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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뇌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 96명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한국 노인의 표준뇌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한국 노인의 뇌질환 연구에 서양인 표준 뇌를 사용해왔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뇌 표준판은 60세에 사망한 프랑스 여성을 부검해 만든 ‘틸라이라크 아틀라스’다. 그러나 대표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돼 국제뇌지도협회(ICBM)가 다양한 표준뇌를 개발했다. 그러나 이 역시 동양인의 뇌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기웅 교수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0세 이상의 우리나라 노인 96명의 MRI 영상으로 한국노인 표준뇌를 연구했다. 뇌의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들을 임상 검사를 통해 철저히 배제하는 등 엄격한 대상 선정 과정을 거쳤다.

분석 결과 서양인 표준뇌와 한국 노인 표준뇌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 좌우폭은 한국 노인이 약간 넓고 앞뒤 길이와 상하 높이는 서양인이 길거나 높았다. 한국인의 뇌 영상을 분석할 때 서양인 표준뇌를 사용하면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치매나 혈관성 우울증 등 노인의 뇌질환과 관련해 표준뇌를 통한 분석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 노인의 표준뇌가 없어 정확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서양 표준뇌를 대체할 수 있게 됐고, 한국 노인 환자군만을 대상으로 표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향후 연구비 절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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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국 노인의 표준뇌 자료는 치매극복연구센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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