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남성 정액 검사 결과…“2명 중 1명은 이상 소견”

임신 전 남성 정액 검사 결과…“2명 중 1명은 이상 소견”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01 14:02
업데이트 2016-06-01 14: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임신 전 남성 정액 검사 결과 “2명 중 1명은 이상 소견”
임신 전 남성 정액 검사 결과 “2명 중 1명은 이상 소견”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중 남편과 함께 상담을 받은 비율은 4쌍 중 1쌍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조사 대상 남성 중 절반은 정액검사서 이상 소견을 보였다.

제일병원 최진호(비뇨기과)·한정열(산부인과)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진료한 여성 2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편이 동반해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경우는 23.5%(61명)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조사대상 남성 중에서 정액검사 이상 소견은 2명 중 1명꼴인 45.9%(28명)에서 확인됐다.

특히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29.5%(18명)이었고,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인 정계정맥류는 18%(11명), 염색체 이상은 1.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실제 진료를 받은 남성이 소수인 점을 고려할 때 병원을 찾지 않은 남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건강한 임신을 저해하는 원인을 가진 남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2013년 발표한 체외수정 시술 난임 원인 분석에 따르면 여성요인이 31.3%에 이르는 데 반해 남성 요인은 6.2%에 그쳤다. 이에 따라 아직 남성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이 얻고 있다.

최진호 교수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질병, 유해약물,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 정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남성도 반드시 임신 전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은 후에는 이미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2016년 제20권 1호에 게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