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전 투표가…’ 전광훈 목사, 판사에 책 보내

‘왜 사전 투표가…’ 전광훈 목사, 판사에 책 보내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8-18 17:45
업데이트 2020-08-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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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별로 자신의 저서 및 정치성향 책 수십권 보내, 법원 측은 반송조치

구급차에서도 마스크 내린 전광훈
구급차에서도 마스크 내린 전광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 2020.8.17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법원의 보석허가로 석방됐지만, 또 다시 재구속 기로에 놓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2주 전 판사들에게 책을 선물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달 초 동부지방법원, 남부지방법원, 대법원 등을 비롯한 각급 법원의 판사들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을 보냈다.

전 목사는 자신이 쓴 책을 비롯해 ‘왜 사전 투표가 승부를 갈랐나’ 등 정치적인 성향의 책들을 법원별로 40~50권씩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측은 “책도 선물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총무과에서 일괄적으로 반송 조치를 하고 있다”며 “‘폐기’를 하는 것보다 ‘반송’을 하는 이유는 상품을 수령하지 않을 거부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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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주최측 추산 1만명이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참가한 8·15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밀집한 군중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주최측 추산 1만명이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참가한 8·15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밀집한 군중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의 또 다른 법원 관계자는 “정치적인 성향의 책은 일괄적으로 내규에 따라 반송을 하도록 되어있다”며 “다만 법원별로 판사에게 직접 전달을 해 처분권을 주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 목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자신이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2019년 12월2일~2020년 1월12일 광화문광장 집회 또는 기도회에서 5차례 확성장치를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전 목사는 2019년 10월 집회에서 ‘대통령은 간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같은해 12월 집회에선 ‘대통령이 대한민국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다.

한편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는 현재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전 목사는 서울 성북구에서 서울의료원으로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며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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