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가담 혐의 포착…포스코건설 임직원 4명 소환조사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7일 이 업체의 베트남 사업에 관련된 업체 3곳을 압수수색했다.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 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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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진은 경기도와 부산 등에 사무실을 둔 이들 업체 3곳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사업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3개 업체 관계자들의 주거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흥우산업은 포스코건설로부터 오랜 기간 사업을 하청받은 협력사로, 베트남에 별도의 법인을 두고 포스코건설의 현지 건설 사업 등을 함께 벌였다.
검찰은 흥우산업 관계사들이 포스코건설 측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건설 사업과 관련해 하청업체에 지불해야 할 금액을 부풀리는 과정에 이들 업체가 동원된 단서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법인장 등을 지내면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포스코건설 박모 상무 등 2명을 지난 15일 조사한 데 이어 전날에는 포스코건설 감사실장과 감사실 소속 부장 등도 조사실로 불렀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감사실 관계자를 대상으로 내부감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사실을 적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비자금이 베트남 건설 사업 관련 발주처 등에 리베이트로 제공됐다는 포스코건설 측 주장이 타당한지, 국내로 반입된 자금은 없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검찰은 일각에서 비자금 조성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13일 압수한 포스코건설의 회계 자료 등을 추가 분석하고 회사 임직원들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면서 이 회사가 베트남 사업 외에 국내 사업 과정에서도 별도의 비자금을 마련하지 않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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