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17일 만에… 洪 이어 두번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10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이번 의혹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이다. 홍준표(61) 경남도지사에 이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유력 정치인 8명 중 두 번째 검찰 소환자다.이완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현직에 있던 지난 3월 12일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검찰의 전방위 사정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남기업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지난달 9일 이 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유력 정치인 8명에 대한 금품 제공 정황을 담은 메모와 육성 폭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전 총리는 결백을 호소했지만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고 여야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결국 69일 만에 사퇴했다. 자신이 추진했던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거꾸로 자신을 겨냥한 셈이 됐다.
한편 수사팀은 이날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비서관의 집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201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의 구체적인 동선과 경선자금 사용 내역이 담긴 자료들을 확보하는 등 홍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를 앞두고 보완 수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나 본부장 등이 홍 지사의 행적 등을 입증할 만한 증거물을 감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5-05-13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