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옵티머스 연루’ 전 靑행정관 소환

檢 ‘옵티머스 연루’ 전 靑행정관 소환

이혜리 기자
입력 2020-07-22 22:42
업데이트 2020-07-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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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사기·금융당국 관리 관여 조사
김재현 대표 등 경영진 4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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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뉴스1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뉴스1
검찰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전직 청와대 행정관인 이모(36) 변호사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최근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간부의 아내다. 검찰 수사가 옵티머스 측의 정계 로비 의혹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재현(49) 옵티머스 대표 등을 구속 기소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최근 전직 청와대 행정관인 이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 윤모(43·구속 기소) 변호사의 아내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옵티머스 계열사인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일했다. 이후 이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옵티머스 사태가 벌어지자 지난달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의 지분을 김 대표의 부인인 윤모씨와 함께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는 셉틸리언을 통해 해덕파워웨이를 무자본 M&A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 변호사를 상대로 이런 의혹과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변호사가 민정수석실에 근무할 당시 금융 당국의 옵티머스 관리감독 등에 관여하지 않았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검찰은 김 대표와 2대 주주 D대부업체 이모(45) 대표, 윤 변호사를 구속 기소하고, 송모(49)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는 불구속 기소했다. 김 대표와 윤 변호사, 송 이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사기,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중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만 제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뒤 약 290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1조 2000억원을 편취해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20-07-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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