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김만배 지인, 이재명 경기지사 때 2급 보좌 역할”

[단독]檢 “김만배 지인, 이재명 경기지사 때 2급 보좌 역할”

백민경 기자
백민경, 김소희, 곽진웅 기자
입력 2023-03-15 02:05
업데이트 2023-03-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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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김만배 공소장’ 입수

AI산업전략관으로 2년간 근무
“김씨 덕분에 취업” 말하고 다녀
金, 변호사 통해 재산 은닉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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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받는 김만배
취재진 질문 받는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 2. 8 홍윤기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가운데 김씨 지인이 그의 도움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2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김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 지인인 A씨는 2019년 12월 신설된 경기도 AI산업전략관으로 2020년 7월~2022년 7월 근무했다. 이 자리는 고위공무원인 2급(전문임기제) 상당으로 도지사를 보좌하는 역할이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김씨의 도움으로 경기도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A씨가 이 대표 임기 중에 신설된 자리에 채용된 만큼 이 대표와 김씨의 유착 관계를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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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 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14 오장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 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14 오장환 기자
A씨는 김씨 부부가 천화동인 1호 자금으로 수원 권선구 입북동과 오목천동 내 개발 예정지에 위치한 농지를 매수할 수 있게 수원시청 공무원과 농지 소유주를 설득하는 역할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도움으로 언론인 출신인 김씨가 영농 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또 수사 결과 김씨는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자 2021년 11월~2022년 1월쯤 B 변호사를 통해 모 정치권 인사에게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B 변호사와의 접견 등을 통해 정치권 인사로부터 “캠프에서 잘 챙기니 걱정하지 마라. 정 실장은 절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도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가 변호인을 통해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이사에게 “은닉한 수익금을 부동산, 사채,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라”며 범죄수익 은닉과 관련한 지시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첫 공판은 다음달 5일 열린다.
백민경·김소희·곽진웅 기자
2023-03-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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