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과 공천 대가 돈거래 의혹’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본격 수사

검찰 ‘명태균과 공천 대가 돈거래 의혹’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본격 수사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입력 2024-10-29 13:36
수정 2024-10-29 13: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22년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이 명태균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수억원을 지급한 일과 관련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들이 주고받은 돈이 ‘공천 대가성’인지 확인하고 있다.

29일 법조계 설명을 보면,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주중 2022년 6·1지방선거 때 영남지역 한 선거구 국민의힘 예비 후보였던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
검찰 이미지. 서울신문DB
검찰 이미지. 서울신문DB


A씨는 당시 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2000여만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7일 A씨와 마찬가지로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2000만원가량을 건넨 혐의로 6·1지방선거 영남지역 국민의힘 예비 후보자였던 B씨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한다. 정치자금법상 공직선거에서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누구든지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을 수 없다.

김영선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이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기간 명씨가 윤 대통령을 돕고자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시행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명씨와 강혜경씨 통화 녹취 파일을 보면, 명씨는 강씨에게 이 여론조사 비용 일부를 A·B씨 등에게 받으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실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명씨는 2022년 2월 28일 강혜경씨에게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 시행) 돈이 모자라면 A·B·C한테 받으면 된다. 추가금 받아서 남겨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고, 이후 강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일부를 돌려받았다.

강씨는 이들에게 돌려준 돈 일부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 후 받은 선거보전금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A·B씨는 이러한 돈거래를 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운영자금을 빌려준 뒤 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공천 대가성을 의심하고 이들이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건넨 경위와 목적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앞서 미래한연구소 등기상 대표인 D씨를 세 차례 조사하기도 했다.

D씨 조사에서 검찰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돕고자 미래한국연구소가 시행했다고 알려진 여론조사 비용(3억 6000만원)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연구소 실제 운영자가 누구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